[코스피 4000 시대] 액면분할 7년만에 첫 10만원대 테슬라-애플서 잇단 수주 실적 회복 자사주 매입 주주친화 정책도 영향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장중 4000선을 돌파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5.10.27 뉴스1
광고 로드중
‘500만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원을 돌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3주년이 되는 27일에 ‘10만 전자’에 등극한 것이다. 이 회장이 취임 이후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며 반도체와 모바일 실적이 동시에 상승세를 탄 것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만1300원으로 개장해 3.24% 오른 10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원을 넘은 것은 2018년 5월 액면분할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우선주를 제외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603조8000억 원으로 600조 원을 훌쩍 넘기게 됐다.
이 회장이 취임한 2022년 10월만 하더라도 글로벌 고금리에 따른 금융 불안, 반도체 경기 하강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2021년 ‘9만 전자’를 찍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5만∼7만 원대를 오가다가 지난해에는 ‘4만 전자’까지 내려와 삼성전자 위기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광고 로드중
특히 반도체 부문은 인공지능(AI)발 슈퍼사이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회복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올 들어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연이어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주가 상승에는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정책을 발표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달 30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가격과 4분기 반도체 업황 및 분위기에 대해 어떻게 언급할지 기대된다”며 “발표 이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연간 실적 예상치가 큰 폭으로 상향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광고 로드중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