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면적 2만7795㎡ 규모… 내일 개관 생성형 AI-편집 프로그램 이용 무료 청년 창작자에 개인 작업실도 제공 다문화가정-가족 위한 열람실 마련
25일 개관하는 국내 최대 공공도서관 ‘경기도서관’ 내부.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옆에 들어선 이 도서관은 지하 4층∼지상 5층, 연면적 2만7795㎡ 규모로 조성됐다. 사진은 3∼4층을 잇는 언덕형 통로 ‘경기책길’ 모습.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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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이 25일 문을 연다.
경기도는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옆 부지에 총사업비 1227억 원을 들여 지하 4층∼지상 5층, 연면적 2만7795㎡(약 8400평) 규모로 경기도서관을 조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윤명희 경기도서관 관장은 “경기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도민이 함께 배우고,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을 추구한다”며 “지식과 창작, 교류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개념의 공공도서관”이라고 설명했다.
● 층별 맞춤형 공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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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2∼4층은 주차장, 지하 1층∼지상 5층은 도서 열람과 전시·창작·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지하 1층은 ‘창의의 공간’으로, 인공지능(AI) 스튜디오에서는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8종의 생성형 AI와 포토샵·영상편집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AI 독서토론실에서는 AI와 함께 책 내용을 토론할 수 있어 새로운 형태의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유료 AI 프로그램 사용이 어려운 도민이나 창작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층은 ‘소통과 만남의 공간’으로 문학 중심의 ‘북 라운지’가 조성됐다. 접근이 쉬운 위치에 문학 서적을 비치하고, 지역 서점이 추천한 도서도 함께 전시된다. 2층 ‘포용의 공간’은 어린이·청소년·다문화가정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가족형 공간이다. 영어 스페인어 등 22개 언어로 된 책과 게임존이 마련돼 있으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즐길 수 있다.
3∼4층은 사회과학·역사·인문학을 주제로 꾸며졌다. 약 2800권의 어린이·일반 도서를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캠핑존형 열람공간’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5층은 청년 창작자를 위한 ‘청년기회스튜디오’로, 웹툰·미디어아트·웹디자인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개인 작업실이 마련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창의산업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창작하며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친환경 설계 도입해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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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지속 가능한 공간’에는 기후 변화와 환경 관련 서적만 모은 ‘지구를 지키는 책들’ 코너가 마련됐다. 바로 옆 ‘기후환경 공방’에서는 병뚜껑과 플라스틱을 활용한 업사이클(재활용)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서관이 기후 인식 전환과 실천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서관은 연말까지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회원은 일반회원(실명 인증)과 도민회원(거주지 인증)으로 나뉘며, 일반회원은 1회 3권(15일간) 대출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1회 5권으로 늘어나며 7일간 1회 연장도 가능하다. 도민회원은 여기에 15일간 전자책 대출 서비스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의 모든 프로그램은 현장 또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자세한 정보는 경기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