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中企제품 판로 지원’ 개장 낮은 수수료-인력 지원 등 혜택 T2 매장 2곳 위치 옮긴 뒤 매출 뚝 “자리 조정 등 사업 재설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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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내 중소기업 전용 면세점(판판면세점)이 개장 3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터미널별 매출 편차와 구조적 입지 불리가 맞물리면서 실적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한유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판판면세점 매출은 127억3000만 원으로 전년(167억3900만 원) 대비 24% 감소했다. 이는 2021년 11월 판판면세점이 문을 연 이후 첫 역성장이다. 올해 9월 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억 원 감소한 82억 원으로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판판면세점은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진출과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중기 전용 면세판매장이다. 인천에는 제1터미널(T1)과 제2터미널(T2)에 2곳씩 총 4곳이 있다. 민간 대형 면세점 대비 낮은 수수료와 인력 지원 등의 혜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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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한유원 측은 “2026년 1월 아시아나항공의 제2터미널 이전으로 유동 인구가 증가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출 하락은 단순한 유동 인구 문제가 아니라 승객 동선을 고려하지 않은 ‘위치 선정 실패’가 핵심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공항 면세점 실적은 단순 유동 인구보다 동선, 매장 접근성, 브랜드 유치력 등이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 면세점은 위치에 따른 매출 영향이 더 크다는 진단이다.
허 의원은 “중소기업 판로 지원이라는 좋은 취지가 잘못된 입지 선정과 안일한 운영으로 퇴색되고 있다”며 “아시아나 이전에 막연히 기댈 것이 아니라 매장 위치 재조정과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사업 전반을 원점에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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