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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엄마가 했을걸” 백악관 대변인, 30년 경력 기자 조롱

입력 | 2025-10-22 08:11:27

미러 부다페스트 회담 문제삼는 질문에 답변
“동료도 무시 극좌 선전꾼…개소리 그만해라”
美국방부 대변인도 해당 기자 질문에 “네 엄마”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7월 23일(현지 시간)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2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고 있는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의 질문에 부모를 거론하며 조롱하는 답변을 내놓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레빗 대변인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SNS) X(엑스)에 허핑턴포스트(허프포스트)의 백악관 출입기자 S.V. 데이트와 지난 16일 나눈 문자 대화를 게시했다.

허핑턴포스트가 지난 17일 레빗 대변인과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이 기자의 질문에 “네 엄마”라고 답했다고 보도하자, 대화의 맥락이라며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것이다.

데이트는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회담하겠다고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부다페스트의 중요성을 알고 있느냐”고 문자로 질문했다.

그는 “1994년 러시아는 부다페스트에서 우크라이나가 소련이 해체되면서 물려받은 핵무기를 포기하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이 장소를 반대할지도 모르는 이유를 고려하지 않았나. 누가 부다페스트를 제안했느냐. (질의를 받아줘)고맙다”고 보냈다.

이에 레빗 대변인은 “당신 엄마가 했다(Your mom did.)”고 짧게 답변했다.

데이트는 “당신은 이게 재밌냐”고 따졌는데, 레빗 대변인은 “당신이 스스로를 실제로 언론이라고 생각하는게 내겐 재밌다”고 답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에 그치지 않고 “당신은 언론계 동료들을 포함해서 누구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극좌 성향의 선전꾼(far left hack)이다. 그들도 당신 앞에서 얘기하지 않을 뿐이다. 거짓되고 편향되며 개소리 같은 질문들을 문자로 보내는걸 멈춰라”고 했다.

데이트는 이후 SNS에 “백악관 대변인은 저와 허핑턴포스트를 깎아내리기 위해 인신공격을 퍼붓고 있다”며 “저는 그녀가 태어나기 전 이미 10여년간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해왔다”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데이트는 AP통신, 팜비치포스트, 내셔널저널, NPR 등에서 30여년간 기자로 활동했다. 레빗 대변인은 1997년생이다.

레빗 대변인의 공격적 언사를 두고 SNS 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데이트 기자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미국과 우크라이나간 정상회담에 러시아 국기와 같은 색깔의 넥타이를 착용한 것에 대해 질문하자, 션 파넬 국방부 대변인이 “당신 엄마가 사줬다”고 답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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