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남편 야마모토 前의원 아내 총리 도전때 지지하며 재혼 가위바위보 져 다카이치로 성 바꿔 “남 모르게 지원, 스텔스 남편 될것”
다카아치 사나에 결혼사진. 출처 X(엑스)
야마모토 다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일본 총리의 남편이자 전 중의원(하원) 의원인 야마모토 다쿠(山本拓·73·사진)는 21일 아사히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치인 부부로서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게 있다”며 그림자 내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본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이 된 것에 대해선 “서양과 달리 일본에서는 배우자가 눈에 띄지 않는 편이 좋다”고 했다.
야마모토 전 의원은 혼슈(本州) 중서부 후쿠이(福井)현 출신으로 2021년까지 8선 의원을 지낸 세습 정치인이다. 제1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서 농림수산부 부대신, 자민당 부간사장, 총무회 부회장 같은 요직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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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사 자격증을 가진 야마모토 전 의원이 식사 준비를 맡아 정계의 ‘잉꼬 부부’로 유명했다. 둘은 2017년 정치적 입장 차이를 이유로 이혼했으나, 2021년 9월 다카이치 총리가 처음으로 자민당 총재 선거에 도전하자 야마모토 전 의원은 전처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그해 12월 둘은 재혼했다. 이때 야마모토 전 의원이 가위바위보에서 져 호적상 성을 다카이치로 바꿨다. 둘 사이에 자녀는 없다.
최근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회복 중인 야마모토 전 의원은 총리 관저와 외부 숙소를 오가며 지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의 신념을 가까이서 봐 왔다며 “여성 최초의 리더로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유리의 벽’이 있었고, 나도 의원을 오래해 대략적인 요령은 알고 있으니 확실히 지원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