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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조형미 살린 ‘가로쓰기 서예’ 송하진 작가, 세종서 특별전

입력 | 2025-10-22 03:00:00

내달 2일까지 작품 60점 선보여



푸른돌(翠石·취석) 송하진 작가의 한글서예 작품. 세종시는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정부세종청사 박연문화관에서 ‘한글의 멋을 담은 K-서예, 푸른돌(翠石·취석) 송하진전’을 연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정부 지정 ‘한글 문화도시’ 세종시에서 한글서예 특별 기획전이 열린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정부세종청사 박연문화관에서 ‘한글의 멋을 담은 K-서예’를 주제로 한 특별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세종시가 주최하고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주시장과 전북도지사를 지낸 뒤 서예가로 활동 중인 푸른돌(翠石·취석) 송하진 작가(73)의 작품 60여 점이 선보인다. 글자의 크기와 먹의 농담을 조화롭게 표현한 다양한 서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송 작가는 한글의 조형미를 살린 한글서예를 지향한다. 전통적인 세로쓰기 대신 한글 어순에 맞는 가로쓰기를 주장하며, 과거의 필법에 얽매이지 않고 작가의 개성과 생각을 자유롭게 담아내는 서예를 추구한다.

그는 한말의 유학자 유재 송기면 선생을 조부로, 현대 서예의 대가 강암 송성용 선생을 부친으로 둔 서예 명문가 출신이다. 어려서부터 한학과 서예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 5000여 점의 현판, 비석, 액자, 족자, 제호 등을 남겼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기획했고, 전북도지사 시절 비엔날레 전용 서예관을 건립하는 등 한국서예 진흥에 앞장서 왔다. 한글서예의 국가무형유산 등재에 기여했으며, 현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위원장으로 K-서예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송 작가는 “한국서예의 중심은 한자·한문에서 한글로 옮겨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로쓰기를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다. 이번 전시가 한글문화를 더욱 꽃피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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