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공보다 크고 회전은 덜 걸려 “유산소 운동-근력강화 한번에” 실버스포츠 동호인 급격히 늘어
라지볼 탁구 12년 차 동호인 송종찬 씨가 경기 성남시의 한 탁구장에서 라지볼 탁구공을 손바닥 위에 올려 놓고 서브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성남=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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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성남시의 한 탁구장에서 만난 송종찬 씨(72)는 일반 탁구공보다 큰 라지볼 탁구공을 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12년 차 라지볼 탁구 동호인인 송 씨는 “직장에서 은퇴한 뒤 라지볼 탁구를 본격적으로 배우게 됐다. 운동 효과가 큰 라지볼 탁구 덕에 체력이 많이 좋아져 이제는 남한산성을 쉬지 않고 오르내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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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볼 탁구대는 네트 높이가 17.25cm로 일반 탁구대 네트(15.25cm)보다 2cm 높다. 회전이 잘 걸리지 않고, 스피드가 느린 공으로 인해 경기가 싱겁게 끝나는 걸 막기 위한 것이다. 송 씨는 “공을 반대편으로 넘기는 게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팔과 어깨에 생각보다 많은 힘을 줘야 네트를 넘길 수 있다. 라지볼 탁구는 근력 강화에도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라지볼 탁구 국제 대회에도 여러 번 출전했던 원순옥 씨(52·여)는 “운동 효과가 좋다 보니 일본에는 라지볼 탁구를 즐기는 30대 선수들도 있다. 라지볼 탁구는 결코 만만한 운동이 아니다”라고 했다.
라지볼 탁구는 2006년 국민생활체육회(현재 대한체육회에 통합) 실버스포츠 신규사업 공모에 채택된 이후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한국라지볼탁구연맹에 따르면 라지볼 탁구를 즐기는 인구는 2016년 1만 명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송 씨는 “최근 라지볼 탁구에 관심을 갖는 동호인들이 점차 늘면서 라지볼 탁구 대회도 예전보다 자주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