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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반사이익 네이트온, 메신저 강화 나서[IT팀의 테크워치]

입력 | 2025-10-21 03:00:00

주변기능 덜고 ‘메신저 본질’ 집중
카톡 이탈 사용자 잡겠다는 전략




추억의 메신저 ‘네이트온’이 20일 대규모 개편에 들어갔습니다. 메신저 본연의 성격에 집중해 최근 카카오톡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이탈하는 사용자들을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벌써 네이트온의 개편 소식과 광고 등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습니다.

네이트커뮤니케이션즈는 이달 말부터 내달까지 네이트온의 개편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최근 카카오톡의 개편을 의식해서인지 메신저 본연의 기능들에 충실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모바일 버전의 광고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대화방에서 메시지를 삭제해도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흔적이 남지 않는 등 각종 메시지 관련 기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내달 말까지는 2차 인증을 도입해 보안을 강화하고 이모티콘 등도 추가 개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때 ‘국민 메신저’였던 네이트온이 내리막을 탄 것은 2000년대 후반입니다. 2007년 아이폰의 등장으로 서서히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정보기술(IT)의 중심이 옮겨 가며, PC에 최적화돼 있던 네이트온도 쇠락해 가기 시작했죠. 이런 상황에서 2010년 모바일에 최적화된 전화번호 기반의 가입 방식, 그룹 채팅방 기능 등을 갖춘 카카오톡의 등장은 네이트온의 입지를 좁히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잊혀 가던 네이트온이 주목을 받게 된 건 공교롭게도 최근 이뤄진 카카오톡의 대규모 개편 때문입니다. 카카오톡은 지난달 23일 15년 만에 야심 찬 대규모 개편에 나섰지만 ‘피드형’ 친구탭 등 메신저보다는 SNS에 가까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선보여 사용자들의 실망을 불렀습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카카오톡을 이탈해 추억 속의 네이트온으로 갈아타기 시작했죠. 실제 데이터플랫폼 기업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트온 앱 신규 설치 건수는 지난달 23일 570건에서 같은 달 27일 나흘 만에 2만2447건으로 늘었습니다. 지난달 네이트온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43만2786명으로, 8월(38만5184명)에 비해 12.4%나 증가했습니다.

물론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메신저를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느냐인데 카카오톡과 네이트온 사이의 격차가 너무 벌어진 상황”이라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카카오톡의 헛발질에 살아난 네이트온의 인기가 얼마나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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