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기준 64만 명 방문 지난해 전체 실적 웃돌아
크루즈를 타고 제주에 입도한 관광객들이 선착장에 하선하고 있다. 이달 17일 기준 제주 크루즈 관광객 수는 64만 명을 넘어 지난해 전체 실적을 돌파했다. 제주도 제공
크루즈를 통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달 17일 하루에만 1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방문하면서, 올해 크루즈 관광객 수가 64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수치로, 연말까지 두 달 이상 남은 시점에서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제주에는 2005년 크루즈선 6척이 입항했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6년에는 507척이 입항했다. 같은 기간 크루즈 관광객 수도 3173명에서 120만9106명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중국의 한한령 여파로 2019년에는 입항이 29척으로 급감했고,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단 한 척의 크루즈선도 제주에 들어오지 않았다. 2023년 들어 팬데믹이 종식되고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재개하면서 크루즈 관광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총 279회 입항에 64만1139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으며 예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제주도는 올해 크루즈 관광객이 약 7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도는 늘어나는 크루즈 관광객에 대응하기 위해 수용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크루즈 선석 배정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크루즈 터미널 내에 글로벌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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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준모항 운용으로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인프라를 개선하고 차별화된 기항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동북아 크루즈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