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파시즘 맥락에서 이뤄진 의료 윤리의 완전한 위배” “역사적 비극이자 인간 양심과 문명의 토대에 대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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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인구보건 연구자 틸 배르니히하우젠이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 731부대가 중국에서 행한 인체 세균실험의 역사에 대해 폭로한 책 ‘일본군이 중국에서 생물학전을 위해 수행한 의료 인체실럼(1932∼1945)’이 15일(현지시각)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하이델베르그 세계보건연구소 소장인 배르니히하우젠은 1992 년부터 중립적 시각으로 일본, 미국, 독일 및 기타 국가의 역사적 문서를 조사하고 분석, 전쟁 중 일본군이 행한 인체실험의 역사를 되짚었다.
그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군의 세균무기 연구는 끔찍했다. 중국에서의 인체 실험과 생물학전 프로그램은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무시되고 잘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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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이 어두운 장은 의료 윤리에 완전히 위배되는 것이다. 그것은 역사적 비극일 뿐만 아니라 인간 양심과 문명의 토대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의대생이던 베르니히하우젠은 1992년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휴학, 베이징과 난징(南京)에서 1년을 보냈었다. 그는 당시 일본군 731부대가 있던 중국 북동부 하얼빈(哈彌濱)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군이 중국 전쟁 포로들을 상대로 행했던 공격적인 생물학전 실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어 놀랐었다. 그래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이 이러한 학대에 대한 깊은 역사적 분석을 제공하고, 과학 연구, 특히 의학 연구에서 윤리적 행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의지를 강화해 다시는 그러한 비인간적 실험이 결코 재발하지 않도록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신화/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