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랜드에 있는 벨루가 돌고래. X(구 트위터) 캡처
해당 동물원은 중국 수출 허가가 나지 않자 돌고래들을 안락사시키겠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BBC, CBC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州)에 있는 동물원 마린랜드는 최근 재정난으로 문을 닫은 뒤 “연방 정부의 자금 지원이 없다면 보유한 벨루가 30마리를 안락사시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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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문을 연 대규모 동물원 마린랜드는 한때 지역 명소로 꼽히며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2020년 주 당국이 사육동물 학대 조사를 나와 동물원 수질 악화로 인해 해양 동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결론을 냈다.
마린랜드에서는 2019년 이후 벨루가 19마리와 범고래 1마리 등 총 20마리의 해양생물들이 죽었다. 작년에도 어린 흑곰 세 마리가 좁은 우리에 갇혀 물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채 학대·방치당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동물학대 논란이 지속되자 결국 마린랜드는 관광객 감소와 재정난에 시달렸고 올해 봄 문을 닫았다.
마린랜드가 수출하려는 중국 광둥성의 한 동물원 벨루가 쇼 장면.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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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측은 벨루가들에 대한 수출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캐나다 정부에 벨루가 돌봄 비용을 청구했다.
● 전문가 “마린랜드 벗어나는게 최우선”…시민들 “주 정부 개입도 고려해야”
벨루가들이 안락사 당할 위기에 놓이자 현지에서는 이들을 살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마린랜드 전 훈련사로 활동한 필 드머스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벨루가들이 하루빨리 그곳을 벗어나는 게 최선의 선택지”라며 “30마리를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이다. 미국 내 시설들이 몇 마리씩 받아들이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개입해 벨루가들을 압류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BBC는 “시민들이 온타리오주가 동물 복지 서비스법을 인용해 벨루가들을 돌볼 감독관을 임명하고 이후 시설 소유자에게 비용을 청구하는 조치를 취하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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