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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갑 불려준 팔란티어 고마워” 굿즈 사러 수백m 대기줄

입력 | 2025-10-15 03:00:00

서울 성수동 팝업스토어 가보니
올해 주가 135% 급등 인기 반영하듯
서학개미들 카프 CEO 등장에 환호




14일 서울 성동구 팔란티어 팝업스토어 건물 앞에서 방문객들이 입장 대기를 하는 모습. 15일까지 열리는 이 팝업스토어에는 기업 간 거래(B2B) 기업의 팝업스토어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제 지갑을 배불려 준 팔란티어를 생각하면 몇만 원짜리 굿즈 정도야….”

‘우상향 신화’ 미국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가 14일 오후 연 서울 성동구 성수동 팝업스토어 앞 대기줄에서 만난 주주 박모 씨(29)는 들뜬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카페 직원으로 일하는 박 씨는 반년 전 팔란티어 주식을 매수했다. 상승하는 주가에 이제 팔란티어의 팬이 된 박 씨는 출근일을 바꾸면서까지 현장을 찾았다.

팔란티어는 올해 나스닥100지수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135%)을 찍으며 미국 시총 20위권에 단숨에 진입한 증시의 스타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이터 기반 운영체제’를 구축해 주는 기업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을 고객으로 삼아 성장해 왔다.

앨릭스 카프

B2B(기업 간 거래),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기업이었던 팔란티어가 팝업스토어로 처음으로 ‘스킨십’에 나서면서 이날 현장에는 관심이 쏠렸다. 팔란티어가 14, 15일 단 이틀간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굿즈를 파는 팝업스토어를 열자 방문객 중 대다수를 차지한 서학개미들은 ‘오픈런’ ‘웨이팅’을 감수했다. 40대 여성 주주 이모 씨는 “오픈 2시간 전에 왔는데도 이미 100m 줄이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대기 행렬 중엔 앨릭스 카프 CEO의 저서 ‘기술공화국 선언’을 들고 기다리는 이도 있었다. 수백 m 줄을 이룬 인파는 한때 팝업스토어 앞 건물을 한 바퀴 돌고도 모자라 도로 일부를 지그재그로 에워싸기까지 했다.

전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당시 “당신 말고도 내 팬은 너무 많다”고 너스레를 떤 카프 CEO의 말이 진풍경으로 드러난 순간이다. 이 모습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사실상 주주총회”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오후 1시 20분경 카프 CEO가 잠시 모습을 드러내자 주주들은 열광했다. “카프! 카프! 포토 위드 미(함께 사진 찍어주세요)!” 주주들은 너도나도 휴대전화를 든 채 카프 CEO와 자신의 얼굴을 ‘셀카’로 함께 담으려 까치발을 세웠다.

팝업스토어에서 단연 인기인 굿즈는 카프 CEO가 방한 후 연일 쓰고 등장한 모자다. 전면에 팔란티어 로고만 박힌 간결한 디자인이다. 주주들은 “카프가 쓰는 모자라도 따라 쓰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카프 CEO와 김영섭 KT 대표는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만나 팔란티어 플랫폼의 적용 성과와 확산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KT는 카프 CEO의 방한에 맞춰 ‘제2회 AX 리더 서밋(Leader Summit)’도 개최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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