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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서 조사 받은 양평 공무원 숨진채 발견

입력 | 2025-10-11 01:40:00

野 “강압수사 받아” 자필메모 공개
특검 “강압이나 회유 없었다” 반박



10일 숨진 채 발견된 양평군 소속 50대 면장 A 씨가 2일 특검팀 조사를 받고 남긴 자필 메모.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 페이스북 캡처


경기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특검 조사를 받던 양평군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공무원은 “강압 수사를 받았다”는 취지의 자필 메모를 남겼고, 특검은 “강압이나 회유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전 11시 10분경 양평군 소속 50대 면장 A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가 출근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자 직원들이 자택을 찾아갔다가 시신을 발견했다. 그는 지난 2일 김건희 여사 일가가 2011∼2016년 공흥지구 일대 개발 사업을 하면서 개발 부담금 면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양평군청에서 개발부담금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A 씨가 사망 전 조사를 받고 나서 남긴 것이라며 메모 한 장을 공개했다. 메모에는 “모른다고, 기억 안 난다고 사실대로 말해도 계속 다그친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당시 양평군수)은 잘못도 없는데 계속 회유하고 지목하라 한다”, “계속되는 회유와 강압에 지치고 힘들어서 전혀 기억도 없는 진술을 하였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조폭 같은 특검이 미쳐 날뛰어도 모두가 침묵하는 그런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안타까운 죽음마저 정쟁에 끌어들이는 우를 범하지 말라”며 “고인에 대해 진심으로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강압적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며 “현재 유포된 서면은 고인이 사망한 장소에서 발견된 실제 유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특검 재판에 불출석하며 ‘사법 보이콧’을 이어 갔다. 재판부는 “출석 거부는 정당한 사유가 없어 보인다”며 다음 기일부터 궐석재판 진행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양평=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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