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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홀린 케데헌의 ‘갓’ 사라질 위기…“평균 83세 4명이 명맥”

입력 | 2025-10-10 09:23:46

바디장 20년째 공백…백동연죽장도 위험
긴급보호무형유산 4종 중 3종 보유자 없어



ⓒ뉴시스


세계가 ‘갓’의 전통미에 주목하고 있지만, 정작 ‘갓일’을 비롯한 국가무형유산은 고령화로 전승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이대로면 국가무형유산의 명맥이 끊길 수 있다”고 10일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을)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국가무형유산 전승 취약종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갓일 보유자가 전국에 4명뿐이며 평균 연령은 83세였다.

갓일은 전통기술 분야 국가무형유산 중 하나로, 갓을 만드는 기술을 뜻한다. 그러나 보유자의 대부분이 80대 후반으로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 밖에도 ‘전통장(94세)’, ‘발탈(86~91세)’, ‘악기장(편종·편경, 90세)’ 등 전승 취약종목 보유자의 72%가 70대 이상으로 확인됐다. 전승 취약종목은 총 25개이며, 이 중 23개 종목은 5년 이상 취약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국가긴급보호무형유산으로 지정된 4종목 중에서도 절반 이상이 보유자 공백 상태다. ‘나주의 샛골나이’, ‘바디장’, ‘백동연죽장’, ‘악기장(편종·편경)’ 가운데 ‘나주의 샛골나이’, ‘바디장’, ‘백동연죽장’은 이수자 확보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바디장’은 보유자가 사망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후임이 지정되지 못했다.

전승 인력은 줄고 있지만 관련 예산은 줄거나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국가무형유산 전체 예산은 2024년 639억 원에서 2025년 543억 원으로 90억 원 이상 감소했다. 긴급보호무형유산 보호·육성 사업 예산은 5년째 연 1억 6천만 원에 불과하다.

민형배 의원은 “세계가 K-컬처의 전통기술에 감탄하지만, 현장에서는 몇 분의 고령 보유자가 겨우 명맥을 잇고 있다”며 “보유자 공백 종목의 신규 지정과 예산 증액 등 구체적인 정책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통문화의 전승은 곧 국가 정체성의 보존”이라며 “국가무형유산 보호·육성 예산을 현실화하고, 젊은 세대가 전승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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