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자료사진.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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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지 13일째인 8일, 복구율은 여전히 25% 수준에 머물렀다. 900명이 넘는 인력이 분진 제거 등 복구에 투입됐지만, 장비를 하나하나 분해해 세척·조립해야 해 작업이 더딘 상태다. 중요 서비스 복구에만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당초 ‘골든타임’으로 꼽았던 추석 연휴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마비된 행정 서비스 647개 중 8일 오후 6시 기준으로 167개(25.8%)가 복구됐다. 연휴 첫날인 4일(128개) 대비 인터넷우체국 택배 등 39개가 추가로 복구됐다. 다만 업무영향도와 사용자 수, 파급도가 높은 1등급 서비스 36개 가운데 14개는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와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재난 시 행동요령과 대피소를 안내하는 행안부 ‘안전디딤돌’ 등이 복구되지 않았다.
현장에는 공무원 약 220명과 분진제거 및 기술지원 전문인력 약 160명 등 총 960여 명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복구가 더딘 건 화재 피해가 집중된 국정자원 대전 본원 5층 전산실의 분진 제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미세한 탄화 입자가 장비 틈새 깊숙이 침투해 단순 청소로는 제거할 수 없고, 부품을 해체해 특수 용제로 세척해야 한다. 청소 중 분진이 날리지 않도록 통제해야 해 속도를 내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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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층의 7전산실은 분진 피해가 심각해 제거까지 상당한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발화 중심부였던 7-1전산실은 전소돼 복구가 불가능하며, 해당 시스템은 대구센터 내 민관 협력형 클라우드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 완료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전망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민간 클라우드 협업 등 모든 자원을 활용하여 시스템 복구와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