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기론 골드바가 최고… KRX 금시장은 수수료·세금 없어
금 통장, 개설 쉽고 운용 직관적
금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골드바’가 있다. 한국조폐공사, 시중은행, 한국금거래소, 귀금속 상가·도매상 등에서 한국조폐공사 인증 마크가 있는 골드바를 구입하면 된다. 실물인 골드바 구매는 국가 및 금융 리스크와 분리돼 있다는 점에서 가장 안전한 금 투자 방식이다. 다만 다른 투자법에 비해 가격 메리트가 크지 않다. 골드바 구매 시에는 부가가치세 10%와 제조·유통 마진 등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금값이 골드바 구입 당시보다 10% 이상 올라야 본전이 된다. 또 대량 구매 시 금고, 보험 등 보관·도난 관련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실물 금을 직접 보유하지 않으면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금 통장’ 또는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금 통장은 시중은행에서 손쉽게 개설 가능하다. 일반 입출금 통장처럼 g당 금 시세에 해당하는 돈을 입금하면 금을 모을 수 있다. 직관적 방식이라 초보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금 통장에서 한 발 나아가 수수료·세금 효율까지 따진다면 KRX 금시장이 좋은 선택지다. 증권사에서 ‘KRX 금 현물 계좌’를 개설한 뒤 주식 거래하듯이 매수·매도 주문을 넣으면 된다. 수수료가 거래금액의 0.2~0.5% 내외로 저렴하고 연간 250만 원 매매차익까지는 비과세다(초과분은 기타소득세 22%). 금 통장의 경우 수수료가 약 1%이며 매매차익에는 15.4% 배당소득세가 붙는다. 금 통장과 KRX 금시장 모두 금 실물 인출 시 10% 부가가치세 과세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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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처럼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금값보다 높은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할 때는 국제 금값을 따르는 ETF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 향후 프리미엄이 사라졌을 때 실질자산에 손해를 입을 수 있어서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국제 금 가격 추종 ETF로는 ‘SOL 국제금’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 ‘KODEX 금액티브’ 등이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 ETF를 직접 매수할 수도 있다. ‘SPDR Gold Shares(GLD)’ ‘iShares Gold Trust(IAU)’가 주로 거래된다.
금광 기업·은도 투자처로 각광
금값 상승으로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금광 기업(금 채굴 ETF), 금과 비슷한 사이클로 움직이는 은도 최근 투자처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둘 다 금값과 연동되지만 투기 심리 영향으로 변동성은 더 크다. 국내 금 채굴 ETF로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이 있다. 미국 뉴몬트, 캐나다 애그니코 이글 마인스 등 글로벌 금광 기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9월 수익률은 25.82%였다. 미국 금 채굴 ETF는 ‘VanEck Gold Miners(GDX)’가 유명하다.
은 투자 방법은 기본적으로 금과 유사하다. ‘실버바’ ‘은 통장’ ‘KRX 은시장’ 등을 통해 투자하면 된다. 국내 은 ETF는 ‘KODEX 은선물(H)’뿐이다. 미국에서는 ‘iShares Silver Trust(SLV)’가 대표적이다. 은 채굴 ETF의 경우 아직 국내 상품은 없고. 미국 ‘Global X Silver Miners(SIL)’가 있다.
전문가들은 “‘김치 프리미엄’이 10%까지 붙은 현 시점에 가장 적절한 투자처는 미국 금 ETF”라고 조언한다. 금 투자 전문가인 조규원 스태커스 대표는 “국제 금값을 추종하는 국내 ETF가 있기는 하지만 한국은 ETF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 실제 국제 가격과 괴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 채굴 ETF나 은 ETF도 당분간 미국에 상장된 상품을 사는 게 나을 듯하다”며 “다만 이것들은 금 ETF보다 리스크가 크고 주식시장이 흔들릴 때 더 많이 흔들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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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