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창업주 윤동한 회장.
6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달 26일 세종시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과 주가가 5년간 하락세를 보였다고 주장하며 이사회 개편을 추진해왔다. 여동생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측은 이를 막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대전지법이 임시 주총 소집을 허가하면서 결국 주총이 열리게 됐다.
신규 선임 안건은 출석 주식 수 중 찬성 69.9%로 통과됐다. 이번 결정을 통해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는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윤 부회장 측 인사는 3명에서 5명으로 확대되며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이번 의결로 윤상현 부회장은 화장품과 제약 분야에 이어 여동생인 윤여원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는 콜마비앤에이치의 건강기능식품 사업까지 경영 주도권을 거머쥐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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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상현 콜마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
콜마그룹 내 남매 갈등은 부친까지 가세한 ‘3자 구도’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딸인 윤여원 대표를 지원하는 윤 회장과 아들인 윤 부회장의 대립 구도가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윤 회장이 주식반환청구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최대주주 지위를 회복해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콜마 일가가 극적인 화해를 이루지 않는 한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며 “법적 공방 결과에 따라 지배구조와 계열사 운영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