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페북 느낌 개편에 혹평 기존 ‘친구목록’, 다시 첫 화면에
카카오가 23일 공개했던 카카오톡 ‘친구탭’ 개편 모습. 친구탭을 누르면 첫 화면에 프로필 변경 내역과 게시물이 타임라인 형태로 뜬다.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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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관심도 없는 (타인의) 소식을 봐야 하는지, 왜 인스타그램을 따라가려는 건지 이해 불가입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최악입니다.”
“(미성년자 자녀의) 숏폼 이용을 제한하려면 가족관계 증명서를 내라고 하는데, 서류를 떼 제출하는 것보다 (카카오톡을) 지우는 게 편할 것 같네요.”
15년 만에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에 나섰다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1점 리뷰를 받는 등 이용자로부터 연일 혹평을 듣고 있는 카카오가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카카오톡의 ‘친구탭’을 개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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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카카오는 23일부터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친구탭을 마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피드처럼 바꿨다. 하지만 친구들의 프로필 변경 내역과 이들이 올린 콘텐츠 등을 타임라인 방식으로 봐야 해 ‘가족이나 친구뿐 아니라 상사, 거래처 등 업무적 관계로 엮인 사람들의 게시물까지 봐야 해 불편하다’, ‘원치 않는 타인의 사생활을 왜 봐야 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이용자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실제로 소프트웨어 기업 피엑스디에 따르면 카카오톡 개편이 있었던 23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에 달린 카카오톡 리뷰 1000개를 분석한 결과 업데이트 전반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리뷰가 42%를 차지했다. 카카오톡이 메신저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지 않고 소셜미디어 기능을 과도하게 추가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카카오는 숏폼과 관련해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절차도 더욱 간소화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지금탭’에서 숏폼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는데, 학부모들 사이에서 미성년자 자녀가 숏폼 콘텐츠에 무제한으로 노출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 바 있다.
이에 27일 ‘지금탭(숏폼)’ 내에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신설한 데 이어, 신청 및 설정 등을 더욱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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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