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봉 영화 ‘어쩔수가없다’ 아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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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염혜란이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박찬욱 감독과 처음 작업해본 소감을 밝혔다.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의 주연 염혜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을 연출한 ‘거장’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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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에서 염혜란은 “처음 해보는 작품을 박 감독님이랑 같이 한다는 게 떨리고 좋기도 하면서 두려움도 있었다”며 “정말 잘하면 모르겠지만, 특히 중요한 건 대중의 수용이라 생각했다, 제가 찾아다니면서 대중들한테 ‘사실은 제가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라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저를 봐오신 이미지가 축적돼 있는 상황에서, 아라를 대하는 게 어느 정도 수용이 가능할까 그게 걱정이었다”며 “기존 관념이나 기존 이미지에 있어서 얼마나 수용이 가능할까에 대해 굉장히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염혜란은 박찬욱 감독과의 작업에서 걱정했던 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처음엔 약간 두려운 게 있었다”며 “박 감독님 전작 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작품은 ‘헤어질 결심’이었는데 그 외에는 굉장히 강심장으로 봐야 되는 작품들이지 않나, 마음의 준비를 하고 봐야 했고 그래서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감독님이 쓰신 책도 다시 보고 사진집도 보고 영화도 다시 보고 공부도 했다”고 돌이켰다.
염혜란은 “저는 잔인한 장면을 잘 못 본다”며 “가짜 칼이고 가짜 피인 것도 알지만 과정을 보는 배우임에도 그걸 보는 게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감독님 영화를 보다 보니까 이게 다 상징과 은유로 점철돼 있는데 전 자꾸 리얼리즘으로 접근했더라”며 “이걸 영화적 상상, 영화적 상징, 은유로 봐야 하는데 자꾸 실생활에 접목해서 보니까 내가 보기에 힘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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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염혜란은 “이 작업을 하기 전까지는 감독님이 굉장히 색이 강하고 개성 있는 감독님이기 때문에 모든 걸 머릿속에 그리고 있고 배우의 모든 것에 관여하고 주관이 강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다”며 “그런데 전혀 아니더라, 정말 말씀을 너무 잘 들으시고 타인의 이야기에 굉장히 열려 계시더라”고 놀랐던 지점을 짚었다. 이어 그는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이 있었는데 그게 굉장히 신사적이었다”며 “이런 신사가 없다”고 재차 감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번 작업을 하면서 정말 신사적이라는 걸 느꼈고 그런 과정을 지켜보는 게 놀라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24일 개봉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