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전 대 호랑이전/정현진 지음/48쪽·1만5800원·창비
고소한 냄새가 산에 퍼지면서 토끼와 호랑이 사이엔 누가 더 전을 잘 부치는지 경쟁이 붙는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심판으로 거북이를 세우지만, 거북이는 고민이다. 토끼 편을 들자니 호랑이가 무섭고, 호랑이 편을 들자니 토끼 꾀가 무섭기 때문이다. 거북이가 낸 묘안은 바로 인간들에게 직접 심사를 받자는 것!
결국 토끼와 호랑이의 전 대결 심사위원으로 전 잘 부치기로 소문난 전 대감 댁 업둥이가 위촉된다. 나이는 어려도 연중 두 번의 차례상과 열두 번의 제사상으로 다져진 전의 달인. 눈 감고도 육전, 파전, 버섯전, 무전, 호박전을 척척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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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