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1일 뇌사 상태였던 고(故) 윤기명 씨(55) 생전 모습. 뉴시스
■ 출근길 차에서 쓰러진 채 발견…결국 뇌사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고(故) 윤기명 씨(55)는 지난 7월 2일 출근길 차량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광고 로드중
■ 5년간 피부암 이겨내고 느낀 삶의 소중함
윤 씨는 2018년 피부암 진단을 받았지만, 5년간의 투병 끝에 지난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후 삶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며 사회에 기여하려는 마음으로 살았다고 한다. 가족과 지인들은 “병을 이겨낸 뒤 더욱 따뜻해진 사람”으로 기억했다.
■ 평소에도 먼저 나서 도움 주던 이웃
광고 로드중
■ 야구 꿈 접고 가장이 된 삶, 아들에게는 따뜻한 아버지
부산에서 외아들로 태어난 윤 씨는 5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고교 시절 야구부에서 활약했으나 가정형편상 운동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후 한전KPS에 입사해 34년간 근무하며 가정을 지켰고, 결혼 15년간 자상한 남편이자 야구선수를 꿈꾸는 아들의 든든한 아버지로 살았다.
■ 아내의 마지막 인사 “다음 생엔 내 아내로 태어나길”
윤 씨의 아내 전영신 씨는 “기명씨, 내가 장난을 많이 쳐도 다 받아주고 사랑으로 이해해줘서 고마웠다”며 “다음 생에는 오빠가 내 아내로 태어나서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많이 사랑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광고 로드중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