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1층 대합실에서 테러범을 제압하는 상황을 가정한 대테러 합동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1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증축터미널 1층 대합실. 복면을 쓴 테러범 3명이 인질의 목덜미를 붙잡은 채 진입해 총을 쏘아댔다. 이들은 요구사항을 들어달라며 공항 총괄책임자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두 손을 머리 뒤로 올리고 고개를 숙인 인질들은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실제 상황이 아니라 테러 발생에 대비한 훈련 장면이다.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은 이날 ‘2025년 김해국제공항 대테러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국가정보원, 부산항공청, 부산경찰청 등 13개 기관에서 100여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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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대합실 등 실내 공간에서 중점적으로 진행됐다. 국제 테러단체 소속원들이 “대한민국은 더는 테러 청정국이 아니다. 국민들 눈에 피눈물이 나게 할 것”이라는 예고 글을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상황을 가정했다. 이들은 소속원 처벌에 앙심을 품고 APEC 정상회의를 방해하려 한다는 설정이었다.
11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1층 대합실에서 테러범 제압 상황을 가정한 대테러 합동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이후 테러범 조끼에 부착된 폭발물을 수거해 공항폭발물처리반이 휴대용 탐지기로 정밀 검측한 뒤 해체하는 훈련도 진행됐다. 공군 화생방 신속대응팀은 테러범이 휴대한 백색 가루를 확인하고 제독 작업을 했다. 경찰특공대는 공항 청사 상공에서 비행 중인 미승인 드론을 재밍건으로 격추하는 훈련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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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1층 대합실에서 열린 대테러 합동훈련에서 공항폭발물처리반 요원이 테러범 조끼에 부착된 폭발물을 해체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한편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은 18일 오전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29개 기관 100여 명이 참여한 ‘APEC 회의 대비 민·관·군 합동 항공기 사고 대응 훈련’을 시행했다. 항공기가 착륙장치 결함으로 동체 착륙해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화재 진압, 기내 인명 구조, 헬기 후송 과정을 연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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