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KOVO컵 중도하차를 결정했다.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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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만 자꾸 희생을 강요하는 것 같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경기에 더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15일 밝히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한국배구연맹(KOVO) 요청으로 V리그 남자부 개막전 개최도 포기했는데 컵 대회에 계속 출전하라는 건 무리한 요구라는 뜻이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남자부 세계선수권대회 기간(12∼28일)은 물론이고 이 대회가 끝난 뒤에도 3주 동안 리그 일정을 진행하지 못한다고 각국 협회(연맹)에 통보했다. KOVO가 V리그 남자부 개막일을 다음 달 18일에서 20일로 늦춘 이유다. 그러면서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은 안방에서 새 시즌 개막전을 치를 기회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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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는 “현대캐피탈의 이번 대회 잔여 경기는 FIVB 규정에 따라 부전패 처리하기로 했다. 다만 13일 OK저축은행에 1-3으로 패했던 개막전 결과는 공식 기록에 남는다”면서 “나머지 일정은 변동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결국 초청팀 나콘라차시마(태국)를 포함해 8개 팀이 참가할 예정이던 이번 대회에는 남자부 6개 팀만 남게 됐다. 나콘라차시마는 “외국 팀은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FIVB 유권해석에 따라 무관중 연습 경기만 치르고 돌아가야 한다. KOVO 관계자는 컵 대회 파행 운영에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여수=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