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년 보수’ 찰리 커크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의 검거 직후 사진. 출처 FBI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유타주 출신 22세 백인 남성 타일러 로빈슨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의 가족이 신고해 수사당국에 로빈슨을 인계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가 사형을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캐시 파텔 FBI 국장과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로빈슨을 11일 저녁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며 “그의 가족들이 로빈슨을 신고했고, 수사 당국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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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로빈슨이 가족들과의 저녁식사에서 커크가 유타에 온다고 말했고, 왜 커크를 좋아하지 않는지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했고, 커크가 증오를 퍼트린다고 여겼다고 밝혔다“며 ”가족들은 로빈슨이 커크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로빈슨을 신고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그의 부친은 27년간 법 집행기관에서 근무했다. 또 발사되지 않은 탄피에는 ‘파시스트야 잡아봐(hey fascist! Catch!)’, ‘이걸 읽는 너는 게이(If you read this, you are gay)’라는 각인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로빈슨의 체포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뉴스의 아침 방송 프로그램인 ‘폭스 앤 프렌즈’에 직접 출연해 “(사법 당국이) 높은 확률로 그를 구속한 상태라고 여기 오기 5분 전에 들었다”고 밝혔다.
찰리 커크에게 총격을 가한 뒤 도주하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모습. 유튜브 채널 ‘FBI -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영상 갈무리
찰리 커크에게 총격을 가한 뒤 도주하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모습. 유튜브 채널 ‘FBI -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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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커크에게 총격을 가한 뒤 도주하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모습. 유튜브 채널 ‘FBI -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영상 갈무리
찰리 커크에게 총격을 가한 뒤 도주하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모습. 유튜브 채널 ‘FBI -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영상 갈무리
앞서 커크는 10일 유타주에서의 공개 토론회 도중 총격을 받고 숨졌다. 복음주의 기독교도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인 그는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통령의 반(反)이민, 반성소수자 정책을 지지하며 ‘청년 보수의 얼굴’ ‘차세대 보수 리더’ 등으로로 꼽혔다.
그는 1993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에서 태어났다. 18세였던 2012년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했다. 구독자 400만 명이 넘는 보수 성향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활발한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보수 가치를 설파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도 불렀다.
커크는 지난해 대선 기간 미 전역을 돌며 “트럼프는 워싱턴의 기성 적폐 세력에 미래를 저당 잡힌 젊은 세대의 ‘아메리칸 드림’을 부활시킬 대통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사망 닷새 전인 이달 5일에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빌드업 코리아 2025’에도 참석했다. 민주주의, 시장경제, 한미 동맹, 기독교 등의 가치를 강조하는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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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