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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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쾌락적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에 더 끌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맥주를 마시거나, 성관계를 하거나, 샤워를 건너 뛴 사람은 모기에게 물릴 위험이 더 높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교 의과대학의 생물물리학자 펠릭스 홀(Felix Hol)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2023년 로우랜즈 음악 축제(A Campingflight to Lowlands Paradise)에서 ‘모기 자석 실험’이라고 이름 붙인 특별한 실험을 했다. 모기의 흡혈 습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생물학적·감각적 요인이 무엇인지 조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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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는 모기가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지만 피부를 뚫을 수 없도록 설계됐다. 반대편에는 설탕 공급 장치를 두어 모기가 어느 쪽에 끌리는지 비교했다. 굶주린 모기들이 어느 쪽을 향해 달려드는 지 파악하기 위해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했다.
설문 결과와 영상 기록을 비교분석한 결과 전날 맥주를 마셨거나 성관계를 한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모기에게 1.35배 더 매력적이었다.
반대로 최근에 샤워를 했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사람들에겐 모기가 덜 몰렸다.
‘모기 자석 실험’.
연구진은 동료 심사 전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발표한 예비 연구에서 “모기는 선크림을 피하고, 맥주를 마시며, 침대를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끌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모기는 단순히 쾌락주의자들을 더 좋아하는 셈이다”라고 자신 있게 썼다.
해당 요인이 모기를 직접 유인하는 것은 아니다. 이 모든 것은 냄새와 관련이 있다. 모기는 냄새에 매우 민감하다. 맥주를 마시고 잠자리를 하고 샤워를 생략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체취에 반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홀 박사는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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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축제 참가자는 대체로 젊고 건강할 가능성이 높고, 일반 주거 환경과도 달라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일부 사람들이 모기에 더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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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www.biorxiv.org/content/10.1101/2025.08.21.671470v1.full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