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문제로 가동 안했지만 ‘특단의 대책’ 물 15만t 저장…준비 기간 거쳐 20일 공급
평창 도암댐. 뉴스1
● 하루 1만t씩 강릉 남대천으로 공급
강릉시는 조만간 학계와 시민단체로 수질검증위원회를 구성해 방류수의 수질과 방류 체계 안정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자체 검사에서 생활용수로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비상 방류를 즉시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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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주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수문 아래까지 바닥이 훤히 드러나 있다. 10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였다. 동아일보DB
최근 환경부가 “2006년 이후 가축분뇨법 제정과 오염원 관리 강화로 수질이 개선됐다”고 발표했지만, 영월·정선 주민들은 여전히 수질 악화와 생태계 훼손을 우려해 방류에 반대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강릉의 극심한 가뭄 상황을 고려해 한시적 물 사용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시 관계자는 “도암댐 비상 방류로 하루 1만t의 원수를 확보하면 오봉저수지 저수율 하락세를 늦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뭄 극복을 위해 지원한 정부 부처와 강원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 평창 호텔 “강릉시민 5만 원에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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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시민 대부분이 이와 비슷한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제한급수가 시행 중인 아파트 주민들의 어려움이 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이집 식판에 위생비닐을 씌워 배식한다”, “20분 틀어주고 단수라니 너무하다”, “나눠준 생수로 머리 감았다”, “왜 물탱크 보유 아파트만 옥죄나” 등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0일 강릉시 초당동의 한 아파트에서 소방차가 저수조에 물을 채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 물 확보 총력전
강릉시는 물 확보를 위해 이날도 총력을 기울였다. 해양수산부가 투입한 대형 방제선 ‘엔담호’가 9~10일 강릉 안인항에서 1000t(소방차 80대 분량)의 물을 급수했다. 소방차 101대, 군용차 400대, 군헬기 5대 등 총 573대 장비가 동원돼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으로 1만5000t가량을 실어날랐다. 남대천 용수개발과 보조 수원까지 포함하면 하루 3만1000t의 수원을 확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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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한 호텔의 강릉시민 특가 안내문. 홈페이지 캡쳐
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