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종근당산업 벨포레스트 12~16명 단위, 총 6개 유닛으로 운영 하루 두 개 이상 프로그램 반드시 참여
종근당산업 벨포레스트 전경. 종근당산업 벨포레스트 제공
서울지하철 5호선 강일역 바로 앞의 프리미엄 요양원 ‘벨포레스트’에서 만난 황문영 사무국장의 말이다.
벨포레스트 1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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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포레스트 거실.
특히 벨포레스트의 케어 시스템은 ‘유닛 케어’다. 유닛은 소규모 생활 공동체를 말한다. 수용 인원 84명 시설을 12∼16명 단위, 총 6개 유닛으로 구성해 운영한다. 황 사무국장은 “요양원 건물이 하나의 도시라면 유닛은 그 안의 작은 마을”이라며 “개인별 침실이 있고, 침실을 나서면 거실이 있고, 집을 나서면 프로그램실과 재활치료실등이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12∼16명이라는 규모는 대학병원 중환자실과 요양원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 온 이 원장의 경험에서 비롯된 판단이다. 10명 이하는 효율적인 인력 운영이 어렵고 20명 이상이면 입소자 개개인의 특성을 놓치기 쉽다. 인력 배치도 유닛을 기준으로 이뤄져 유닛에 속한 사회복지사는 거의 가족처럼 곁에 머무른다. 같은 유닛의 입소자들은 매일 서로의 안부를 묻고 걱정하며 가까운 이웃처럼 지낸다.
벨포레스트에서는 모든 입소자가 하루 두 개 이상의 프로그램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직원들이 입소자의 상황에 맞춰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돕는다. 처음에는 그냥 쉬고 싶다는 입소자의 반발도 있었고 휠체어 이동과 프로그램 준비 등 업무 부하가 크다는 직원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방에서 나와 이동하는 것부터를 운동이자 사회 활동의 시작으로 여긴다. 이 원장은 “꾸준히 몸을 움직이며 활동성을 유지하면 결국 입소자와 직원 모두 한결 편해진다”며 “경험이 누적되고 효과를 느끼자 인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황 사무국장은 “보고 듣고 만지며 느끼는 모든 감각이 살아 있음을 실감하게 해준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것도 직원의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입소자는 주로 장기요양 3∼4등급으로 평균 연령은 80대 중반이다.
지희수 기자 heesu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