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에 참석한 모습. 2025.09.08 뉴욕=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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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종전협상에 나서는 대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2단계 (추가) 제재를 시행할 준비가 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후 러-우 정상회담을 중재하며 대러 제재를 보류해 왔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반미 결속을 과시하자, 제재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전승절 당일 북-중-러 세 정상이 톈안먼 망루에 나란히 오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반미(反美) 작당 모의를 꾸미는 김정은과 푸틴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를 전한다”고 비꼬았다. 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정부청사를 처음 공격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직접 관세 부과뿐만 아니라 러시아산 석유 등을 구매하는 국가들에 대한 2차 관세 부과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지난달부터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 구매하고 있는 인도에 대해 25% 상호관세에 추가 관세 25%를 더해 총 50%를 부과하고 있다. 일각에선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전면 통제하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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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7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살인을 멈추는 방법은 그(푸틴 대통령)의 무기를 빼앗는 것이다. 에너지가 그의 무기”라며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입하는 국가들에 대한 2차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