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관저에서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5.09.02.[베이징=AP/뉴시스]
1953년 6월생인 시 주석은 당시 1952년 10월생인 푸틴 대통령과 통역을 통해 장수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시 주석이 먼저 “예전엔 70세까지 사는 사람이 드물었지만 지금은 70세도 어린아이”라고 발언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장기는 지속적으로 이식될 수 있다. 당신은 오래 살수록 젊어지고, 불멸에 이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시 주석 또한 웃으며 “이번 세기 안에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유명인이 공개석상에서 마이크가 켜져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사담을 나눴다가 발언이 의도치 않게 공개되는 이른바 ‘핫마이크(hot mic)’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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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각각 2000년, 2013년부터 집권 중이며 서방으로부터 장기 집권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는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사실상 종신 집권을 시도하기 위해 노화 정복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는 일각의 분석 또한 제기됐다.
논란이 고조되자 CCTV 측은 5일 로이터통신에 영상에 대한 삭제를 요구하고 사용 허가를 취소했다. 이 영상은 편집에 의해 사실을 명백히 왜곡했다고도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보도 내용에 관해서는 “정확성을 확신한다. 영상을 분석한 결과, 우리의 저널리즘 원칙이 훼손됐다고 볼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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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