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승절 행사 뒤 북-러 정상회담 지난해 평양회담 이후 14개월 만 金-푸틴, 차타기 전 서로 상석 권해 金 “형제의 의무로 러 도울 용의” 푸틴 “北 국민에 따뜻한 감사 전해”
러시아 크렘린궁 영상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형제적인 러시아 군대와 인민을 위해 함께 투쟁할 것이다. 앞으로도 형제적인 의무로 러시아를 도울 용의가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게 계속 러시아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북한이 쿠르스크(우크라이나와의 전쟁 격전지) 해방을 도왔다. 귀국의 장병들이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싸웠다는 점에 주목하고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국민 전체에게 따뜻한 감사의 말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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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뉴시스
두 사람이 탄 차는 외관 등으로 미루어 러시아가 만든 ‘아우루스 세나트’로 추정된다. 다만 번호판은 중국어가 있어 중국 번호판 형식이었다. 아우루스 세나트는 푸틴 대통령이 취임식이나 해외 국빈 방문 등 공식 행사에서 이용하는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 세단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이 차를 선물하기도 했다.
회담장은 중국을 방문하는 각국 정상이 묵는 댜오위타이 국빈관에 마련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사이에 두고 각각 왼쪽 오른쪽에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던 두 정상은 회담장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회담 전 모두 발언은 푸틴 대통령이 먼저 시작했다. 그는 “북한의 특수부대는 새 조약을 완전히 준수해 쿠르스크 지역 해방에 참여했다”며 “러시아 국민을 대표해 현대 신나치즘과의 공동 투쟁에 참여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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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북러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약을 체결한 뒤 밀착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이 배석했다.
북한 측 배석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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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차까지 안내하는 동안 “우리에게 오라”며 러시아로 초청했다고 외신은 전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