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백악관에 재입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9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2028년 11월 치러질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3년 이상 남아 있지만 워싱턴 정가에선 벌써부터 여러 ‘잠룡’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미 헌법은 3선을 금지하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없기 때문이다.
특히 1946년생인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79세이며 3년 후 82세가 된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나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매체 더힐은 지난달 31일, 이달 1일 양일간 각각 집권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더힐은 “아직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 무대를 장악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많은 관심이 2028년 대선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논평했다.
● ‘MAGA 후계자’ 1위 밴스…트럼프 장남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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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D 밴스 부통령. AP 뉴시스
밴스 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히틀러”라고 맹비난했다. 이후 친(親)트럼프 진영으로 전향했고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을 거쳐 부통령에 올랐다.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부터도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
더힐은 “당내에 밴스의 적이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48) 등과의 관계도 좋은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아직 이런 이야기를 하기에 이르지만 밴스 부통령이 일을 잘 하고 있다”며 “현재 (나의 후계자로) 가장 유력한 인물”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AP 뉴시스
잠룡 3위는 중국 러시아 북한 등에 대한 강경 매파로 분류되는 톰 코튼 상원의원(48·아칸소)이다. 하버드대 로스쿨,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전 참전 용사 출신으로 백인 엘리트 유권자의 지지가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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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AP 뉴시스
뉴섬 지사는 최근 에머슨대가 민주당 지지자를 상대로 조사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에서도 1위에 올랐다. 다만 ‘민주당 텃밭’ 캘리포니아주 출신이어서 대선의 핵심 경합지로 꼽히는 러스트벨트에서의 경쟁력은 낮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아래)이 20일(현지 시간)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열린 ‘과두정치 반대’ 집회에서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템피=AP 뉴시스
지난해 대선의 민주당 후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완패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61)이 3위에 올랐다. 23일 대선 회고록 ‘107일’ 발간을 앞두고 미 전역에서 회고록 홍보를 겸한 정치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107일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퇴로 후보가 된 그가 대선 캠페인을 펼친 기간이다. 더힐은 그의 정치적 능력에 대한 의문 부호가 여전하다며 이번 홍보가 얼마나 성공하느냐가 정치인 해리스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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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