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실서 송언석 향해 목소리 높여 “집단적으로 자주 찾아와…의장 모욕”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란특검의 추경호 의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와 관련해 우원식 국회의장을 항의방문 후 취재진과 만나 브리핑하고 있다. 2025.9.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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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일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압수수색과 관련해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항의 의견을 전달했다.
앞서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및 외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조은석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추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송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불법적인 압수수색을 즉각 중단하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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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계엄 당시 추경호를 수행했던 당 사무처 직원 자택까지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며 “애꿎은 당 사무처 직원 자택까지 들이닥쳐서는 변호인을 불러야 하겠다고 하니 급하니 변호인 기다릴 시간 없다며 불법적인 압수수색을 강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불법적인 압수수색을 당장 중단하라. 과속하고 폭주하고 무리하는 동안 국민들은 떠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실에 원내지도부와 함께 항의 방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과 의장실 관계자들 사이에 “왜 고성을 지르느냐” “나가달라”는 고성이 오가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국회의장실 안에서 우 의장은 “한두 번도 아니고 이게 뭐 하는 거냐. 원내대표가 다 끌고 와서 뭐하는 거야. 의장을 모욕하고”라며 송 원내대표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 의장은 “의장은 원내대표가 의원들을 대표하는 자리인데 매번 항의나 문제제기로 의원들과 집단적으로 자주 찾아오는 행태는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박태서 공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오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추 의원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우 의장의 기본적인 입장은 근본적으로 특검 수사를 막을 순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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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특검의 국회에 대한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선 그간 특검과 당사자 간의 협의 통해 임의 제출 형식을 취하는 게 국회 기본 입장이라는 점 분명히 설명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