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용 자살현장 대응 교육 신설…파견 교육도 확대 경찰 구조부터 인계까지 전담…관계부처 협력 강화 필요해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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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제발 저를 봐주세요? 저는 00지구대 00라고 합니다. 지금 많이 힘들고 위험해 보이는데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제가 00님과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은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천천히 말씀해 주세요.”
경찰청이 자살을 시도하는 시민들을 가장 먼저 마주하는 현장 경찰관들을 위해 별도의 안내서를 제작·배포하기로 했다. 경찰은 관련 교육도 확대해 조직 내 전문 대응 인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청은 자살 신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화법과 행동 요령, 주요 사례 등이 담긴 ‘현장경찰 위기대응을 위한 대화법 안내서’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자살예방과 관련해 경찰이 마련한 첫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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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에는 경찰 교육기관 교수요원 5명이 참여했고 국립정신건강센터 등 외부 전문가의 감수도 거쳤다. 경찰은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기존 경찰·소방·상담요원 대상 교육 외에 자살 현장 대응 경찰관 전용 교육과정을 신설할 예정이다.
또 자살 시도자 대화법 사이버 강좌를 제작해 오는 10월 내부 사이버교육포털에 게재하고 기존 ‘정신 응급 대응 강사 양성’ 과정 파견 인원을 8명에서 30명으로 늘려 전문 인력풀을 확대한다.
아울러 자살 기도자 구조 시 자살예방센터 전문 상담요원이 현장에 출동할 수 있도록 복지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전문 요원이 신속히 개입할 경우 반복적인 자살 시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요즘 자살 신고가 늘어나는데 절차적 매뉴얼은 있었지만 현장에서 자살 시도자를 직접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 주의해야 할 사항은 부족했다”라며 “초동 조치 경찰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서를 제작하고 교육 훈련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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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자살기도자 발생 시 경찰이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해 대응하고 있음에도 관련 예산이 전무하고 전문인력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특히 출동, 설득, 구조, 보호, 사후조치까지 모두 경찰이 맡다 보니 전문적 지식이 없는 현장 경찰관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이에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관련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