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 뉴시스
20일(현지 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물가 상승 위험’과 ‘고용 감소 위험’을 모두 고려했다. 그런데 대다수 위원은 ‘물가 위험이 고용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현행(4.25~4.5%) 수준으로 동결한 바 있다.
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미칠 영향도 주요 쟁점으로 다뤘다. 많은 연준 위원은 “(물가에 대한) 온전한 관세의 영향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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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대출 의혹이 제기된 연준 이사의 사임을 촉구하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 폭을 제시하는 등 행정부의 금리인하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연준은 물가 안정을 이유로 지난해 11월 이래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8회 국회(임시회) 기획재정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5.8.19/뉴스1
하지만 한은은 부동산 가격을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최근 국회 업무보고에서 “6·27 대책 이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서울과 그 외 지역의 아파트 가격 격차가 계속 확대돼 금융시장이 안정될지 자신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봤다.
연준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대응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상황만 보면 금리를 내려야 하는 것이 맞지만 다른 불안 요소가 너무 많다”며 “파월 의장이 연설할 잭슨홀 미팅과 다음 달 연준의 금리 방향을 보고 그에 맞춰 인하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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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