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악재’ 코스피 장중 3100 무너져 ① 미국發 AI거품론에 반도체 약세 ② 조선업계 노란봉투법 우려 확산 ③ ‘굴욕 수주’ 논란에 원전주 급락 ④ 세제개편안, 주가 변동성 키워
코스피가 장중 3,100선이 무너진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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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앞두고 세계 증시가 경계심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20일 코스피가 장중 3,100 선을 내줬다. 장중 3,100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달 8일 이후 40여 일 만에 처음이다.
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론, 기업들이 부담을 호소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과 주식 투자자들의 반발을 산 세제 개편안에 한국 정부의 체코 원전 ‘굴욕 수주’ 논란까지 4대 악재가 불거지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 미국발 ‘AI 거품론’, 노란봉투법 리스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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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를 주도한 반도체와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 등 주도주가 부진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를 차지한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00조 원이 넘는 대형주임에도 올해 1∼7월 50% 넘게 상승했다. 지난달 중순 고점 기준으로 시총이 218조4000억 원까지 늘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6.6% 하락했다. AI 거품론이 제기되며 19일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들이 20일 하루에만 2.85%가 빠졌다.
미국과의 협력 기대로 고공행진한 조선주 주가도 이달 들어선 부진했다. 올 1∼7월 한화오션(200.67%), HD현대중공업(70.6%), 삼성중공업(68.5%) 등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주가가 최대 8%가량 하락했다.
미국과의 협력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조선업 실적에 긍정적이지만 정부와 여당이 강하게 추진 중인 노란봉투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업의 특성상 각 기업의 협력사는 수천 곳에 달한다. 여당이 추진 중인 노란봉투법이 그대로 통과된다면 기업들이 이들 노조와 일일이 협상해야 한다. 또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위해선 현지 투자가 불가피한데 노조가 반대하면 무산될 수도 있다.
● 흔들리는 방산-원자력 성장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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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전망에 걸맞은 실적을 증명해야 한다”며 “세법과 상법 개정안도 당초 기대에 못 미쳐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