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4.10/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20일 “투표했다. 조용한 상식의 힘을 보여달라”며 찬탄파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우회적으로 호소했다. 반탄파인 김문수·장동혁 당 대표 후보와 김민수 최고위원 후보 등이 강성 지지층 결집을 위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점을 겨냥해 ‘상식의 힘’이란 용어를 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전날(19일)에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대표발의한 사면법 개정안 내용을 공유하면서 “‘대통령 공범 사면 방지법’. 이렇게 싸워야 한다”고 밝혀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 후보를 지원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우 후보는 대통령과 공범 관계인 경우 사면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사면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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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찬탄파 후보들은 막판 지지 호소에 나섰다. 안 후보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 정말 폭망이다”며 “지금 우리 당에는 ‘보통 사람들의 상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찾기도 했다. 안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이 증명했던 유능한 보수의 길을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도 이날 “꼭 국민의힘을 혁신해 국민정당으로 재건하겠다”며 “원칙과 합리적인 보수가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 측 관계자는 “오늘 오전 한동훈 전 대표가 조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힘내시라. 나름대로 노력해보겠다’고 말을 했다”며 “한지아 의원이 조 후보를 만난 것 자체가 조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한 전 대표의 의도가 있는 거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식의 힘’이라며 조 후보와 국회 의원회관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반탄파인 김 후보와 장 후보도 지지층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이재명표 폭주 기관차에 깔려 신음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자유대한민국의 큰집으로 세우고,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재명을 심판하겠다”고 했다.
장 후보는 “정부여당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한없이 무뎌지고 있는 반면 전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특검은 갈수록 서슬퍼런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특검 수사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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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