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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북부에서 113년 된 목조 교회가 통째로 옮겨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세계 최대 규모 지하 철광석 광산 확장으로 지반이 불안정해지면서 건물 붕괴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 672톤 교회, 224개 바퀴에 실려 이동
20일(현지시간)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스웨덴 최북단 키루나에서 672톤에 달하는 교회가 약 5㎞ 떨어진 새 보금자리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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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완공된 이 교회는 사미족 전통 천막 모양을 본뜬 신고딕 양식 건물이다. 2001년에는 ‘스웨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이 직접 참석했고,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어우러지며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스웨덴 공영방송은 교회의 이동을 생중계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 광산 확장에…2만 3천 명 거주 마을 전체 이동 중
이번 작업은 마을 인근에 있는 광산 확장으로 지반이 약해지자 마을 전체를 새 터전으로 옮기는 장기 계획의 일환이다. 지금까지 20여 채가 이전됐고, 앞으로 교회를 포함해 10여 채가 더 옮겨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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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존 위해 불가피”…이전 비용 720억 원 투입
사업을 맡은 국영 광산회사 LKAB는 로이터에 “교회를 보존하려면 이전이 불가피하다”며 “피해 주민에게는 보상하고, 사미 사회에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이전에는 약 5억 크로나, 우리 돈 72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교회는 내년 말 새 부지에서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