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오르고 빌라 가격은 하락 ‘전세의 월세화’ 속 수익성 높아져 “해외 큰손, 2024년말부터 본격 투자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도 확장될 듯”
서울 오피스텔이나 빌라의 매매 가격은 이전보다 하락한 반면 월세는 계속해서 올라 영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도 국내 임대주택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사진은 최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게시된 월세 매물 정보. 뉴시스
광고 로드중
올해 초 영국 부동산 투자회사인 M&G리얼에스테이트에 인수된 서울 중구 황학동의 한 오피스텔이 이르면 9월 말 임대를 시작한다. 인수 금액은 약 240억 원으로 M&G리얼에스테이트가 국내 임대주택 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자한 것은 처음이다. SK디앤디의 부동산 운영 자회사인 디앤디프라퍼티솔루션(DDPS)이 운영을 맡아 공용 라운지 등이 포함된 임대주택을 운영할 예정이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도 올해 초 공유주거 운영사인 ‘엠지알브이’와 5000억 원 규모 합작사를 설립해 임대주택 시장 개발에 뛰어들었다. 주요 업무지구와 대학 인근에 400실 이상 임대형 기숙사 등 총 1200채 규모 공급 계획도 세웠다.
해외 부동산 투자자들의 한국 임대주택 시장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비(非)아파트(오피스텔, 연립·다세대 주택 등) 매매 가격이 떨어진 반면 월세 가격은 상승하고 있어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세사기 여파로 안전한 임대주택을 원하는 수요도 커지면서 기업형 민간 임대주택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광고 로드중
이 때문에 해외 부동산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건물을 매입해 자산 가치 상승을 노리면서도 지속적으로 월세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이 올해 4월 발간한 ‘임대주택: 주거소비 전환기, 임대주택 시장의 성장’ 보고서는 “해외 자본은 2024년 말부터 국내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비아파트의 부실화로 가격 매력이 커진 데다 빠른 월세화 등이 공격적 진출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점점 더 기업형 임대주택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경제부동산연구소장은 “자본력을 가진 기업이 임대 사업을 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임대 수요를 모두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