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당시 징병 광고 ‘엉클샘’까지 등장 “美 침입한 범죄자 내쫓기 위해 당신이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더는 핵 개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내주 이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06.26. [헤이그=AP/뉴시스]
ICE 요원들의 연봉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수사관은 연 최대 14만4031달러(약 2억164만 원), 추방 집행 담당관은 연 최대 10만1860달러(약 1억4260만 원)를 받는다. 뉴욕과 시카고 경찰의 신입 연봉이 각각 6만1000달러(약 8540만 원), 6만2000달러(약 8680만 원)임을 고려하면 훨씬 많은 돈을 받는 셈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민 단속 예산으로 연 1500억 달러(약 210조 원)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ICE 요원은 현재 2만 명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앞으로 1만 명 신규 채용해 이를 총 3만 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높은 연봉, 후한 인센티브 등으로 ICE 요원이 되겠다는 사람도 넘쳐난다.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14일~이달 13일 한 달 동안에만 11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현재 대형 철물점에서 일하지만 ICE에 지원했다는 한 구직자는 WSJ에 “철물점 급여로는 학자금 대출을 갚기 힘들다”고 전했다. 또 ICE 요원이 되면 금전적 스트레스가 훨씬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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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안보부는 이미 은퇴한 ICE 요원의 재취업도 적극 독려하고 있다. 또 업무가 비슷한 미 전역의 경찰관들에게도 이메일을 보내 경력직 채용에 도전하라고 권유한다. 직원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일부 지역의 경찰 당국은 ICE의 이 같은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플로리다주의 한 경찰은 ICE의 ‘직원 가로채기’ 시도는 “정당하지도 않고 전문적이지도 않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다만 인력 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불법 이민자 단속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다. 올해 상반기(1~6월) ICE가 추방한 불법 체류자는 총 14만4000명.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같은 기간(13만6854명)보다 소폭 늘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