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업단지에서 제조업을 운영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깊은 시름에 잠겼다. 인구절벽으로 인한 근로자 수 감소와 중국산 저가 상품 공세에 더해 미국 관세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디지털 전환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으나, 삼중고에 시달리는 지역 제조 중소기업들은 오랜 역사를 기반으로 쌓아온 데이터를 두고도 디지털 전환에 나설 여력이 없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국내기업 500개사 IT·전략기획 담당자를 대상으로 ‘국내 기업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은 경영활동에 AI 기술 적용이 필요하다고 답하면서도 실제 활용률은 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분야 AI 활용률은 20%를 간신히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 결과 / 출처=대한상공회의소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술 및 IT 인프라 부족’(34.6%), ‘비용 부담’(23.1%), ‘AI 필요성 못 느낌’(21.9%), ‘AI 신뢰성에 대한 의문’(10.1%), ‘인력 부족’(6.1%) 등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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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기술과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AI로 돕겠다고 나선 기업이 있다. 최근 ‘MCP 서버 자동 구축 솔루션’을 출시한 ‘아티웰스’다. 이 기업은 생산과 유통뿐만 아니라 복잡한 세무회계 데이터까지 AI 기반 자연어 질의를 바탕으로 쉽고 효율적으로 관리·활용하도록 돕는다.
‘MCP(Model Context Protocol)’는 AI가 기업 데이터를 직접 조회하고 활용하도록 표준화된 데이터 연결 규약을 뜻한다. 기존에는 기업 데이터에 챗GPT나 클로드 AI 등을 연동하려면 개발자가 개별 데이터 및 도구마다 다른 API를 일일이 연동해야 했다. 새로운 데이터 소스를 추가할 때도 복잡한 설정이 필요해 확장성이 부족했다. 개발자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어려웠던 이유다.
MCP 활용 과정 / 출처=아티웰스
예컨대 매일 아침, 생산·품질 담당자가 각 시스템(SCM, 품질 DB)에서 데이터를 내려받아 엑셀로 취합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하루 2시간~3시간이 소요됐다고 가정하자. 해당 데이터를 MCP로 변환하면 AI가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불러와 분석한 후 보고서를 빠르게 자동으로 작성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관리자에게 알리기까지 한다. 이 같은 과정에서 기업은 연간 2명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불량 또는 폐기 제품도 줄일 수 있어 운영 효율 제고가 가능하다.
디지털 전환을 달성하지 못한 중소기업의 경우, 생산 데이터와 유통 데이터의 분리로 전체적인 물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 이는 신규 유통 채널 모색과 플랫폼 진출을 어렵게 한다. MCP 서버 자동 구축 솔루션으로 생산과 재고, 물류, 판매 데이터를 통합해 표준화하면, 제품 수요와 공급 예측, 구매패턴 파악이 가능하다. 자연어로 “최근 매출이 급증하는 상품 리스트를 정리해 줘”라고 요청하면 AI가 바로 해당 물품을 찾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신규 유통 채널 발굴과 오픈 기간을 단축하며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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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세금계산 솔루션 셀리몬을 운영 중인 아티웰스 / 출처=아티웰스
아티웰스 “광역지방자치단체 및 대학과 연계한 산학협력으로 중소기업에 MCP 솔루션 보급 박차”
아티웰스는 광역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더 많은 중소기업이 MCP 서버 자동 구축 솔루션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루도록 보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아티웰스는 대학과 산학협력 MOU를 체결하고 지역 중소기업에 AI 솔루션 확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선구 아티웰스 대표는 “그간 자사가 세무전문가 솔루션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DB 구축 및 스톡옵션 관리 솔루션 등의 전문 서비스를 선보이며 쌓아온 노하우와 데이터를 망라해 MCP 서버 자동 구축 솔루션을 선보였다. 해당 솔루션은 대기업만 AI 활용이 가능하다는 편견을 지워줄 기술”이라며 “광역지방자치단체 및 대학과 연계해 더 많은 중소기업이 개발자 없이도 디지털 전환을 이루도록 솔루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