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역사상 처음으로 슈퍼컵 정상 토트넘 역전패…손흥민, 토트넘 옛 동료들 위로
이강인(오른쪽에서 세번째) 등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선수들이 14일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정상에 오른 뒤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우디네=AP 뉴시스
이강인(24)이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골을 넣었다. 이강인의 소속 클럽팀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슈퍼컵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직전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대회다.
이강인은 14일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토트넘(잉글랜드)과의 2025 UEFA 슈퍼컵에서 팀이 0-2로 지고 있던 후반 22분 교체 투입됐다. 이강인은 18분 뒤인 후반 40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1-2를 만드는 골을 넣었다.
이강인의 골부터 추격을 시작한 PSG는 후반 추가시간 곤살루 하무스(24·포르투갈)의 골이 터지면서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슈퍼컵은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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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14일 열린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토트넘(잉글랜드)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4번 키커로 나서 슈팅을 하고 있다. 우디네=신화 뉴시스
이강인은 이날 23분을 뛰면서 두 차례 슈팅 중 한 차례를 골로 연결하고 92%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영국 BBC는 “이강인이 20야드 거리에서 뛰어난 슈팅을 날려 팀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축구 전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5점을 줬다.
6월 1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선 벤치를 지켰던 이강인은 2025~2026시즌 첫 번째 공식 경기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 시즌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적할 것이란 관측도 많았지만 이날 득점에 성공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강인(오른쪽에서 네번째) 등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선수들이 14일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정상에 오른 뒤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우디네=AP 뉴시스
PSG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슈퍼컵 트로피를 수집했다. 프랑스 리그1 소속 팀이 슈퍼컵에서 우승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리그1, 쿠프 드 프랑스(컵대회),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 4관왕을 기록했던 PSG는 UEFA 슈퍼컵 우승을 차지하며 새 시즌 전망을 밝혔다. PSG는 18일 낭트와 방문경기를 시작으로 리그1 일정에 돌입한다.
토트넘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이강인에게 만회골을 내주기 전까지는 별다른 실점 위기가 없었다”면서 “축구는 때때로 아주 작은 차이로 승패가 갈린다. 의학적으로 말하면 수술은 성공했지만 환자가 죽은 것”이라고 했다.
최근 손흥민(33)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로 이적한 토트넘은 선수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프랑크 감독은 “선수단을 강화하고 싶다. 팀 구성에 대체로 만족하지만 이적 시장이 열려있는 동안 팀을 더 강화할 기회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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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을 떠난 손흥민이 14일 슈퍼컵에서 패한 토트넘 선수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출처 손흥민 인스타그램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