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부천시 원미구 소사로 부천활박물관을 방문한 중국과 일본 청소년들이 국궁 체험을 하고 있다. 이들은 24일부터 6일간 부천에서 머물며 다양한 문화체험을 한 뒤 귀국했다. 부천시 제공
환영식이 끝난 뒤 3개국 청소년들은 부천시립박물관을 찾아, 대자연이 수천 년에 걸쳐 빚어낸 예술 작품으로 불리는 수석(壽石)과 김치·간장·된장·고추장 등을 숙성하거나 저장할 때 사용한 옹기를 전시한 2개 전시실을 관람했다. 이어 한국 교육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교육전시실도 둘러봤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다른 국가의 도시에서 온 청소년들이 서로의 생활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소중한 우정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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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30일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중국과 일본 청소년들은 부천대 기숙사와 부천지역 중학생 가정에서 숙식하며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환영식 이튿날에는 원미구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부천한옥마을에서는 떡메치기와 한복 입기, 전통놀이를 체험했다. 이어 열린 명랑운동회에서는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친밀감을 높인 뒤 팀을 나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전통 놀이를 즐겼다. 합동 공튀기기 같은 미니 체육대회로 단합을 다졌으며, 한국 전통 무예인 태권도의 품새·발차기·격파술을 배우고 수료증을 받았다.
주말에는 중국과 일본 청소년들이 기대하던 케이팝 댄스를 부천대 한길체육관에서 배우며 땀을 흘렸다. 또 서울 롯데월드를 찾아 놀이기구를 타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프로그램 마지막 날에는 2004년 문을 연 부천활박물관을 찾았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7호 초대 궁시장이었던 고 김장환 선생의 유품 240점을 비롯해 500여 점의 활 관련 자료를 소장한 이곳에서 청소년들은 선사시대의 화살촉, 삼국시대 화살, 고려시대 쇠뇌 등을 관람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에 사용된 활과 임금이 활쏘기 의식에 사용했던 의례용 활도 살펴봤다. 실제 국궁을 쏘는 체험에서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환송식에서는 교류 활동을 담은 영상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고 소감을 나눴다. 일본 오카야마시에서 온 야스이 카하나 양(13)은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한국인 친구의 집에서 머무는 동안 가족들이 매우 친절하게 대해 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언어가 달라도 진심으로 대화하면 마음이 열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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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