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상태에서 8km 마라톤 코스를 완주한 노숙자 이사크 피뉴(31). 인스타그램 캡처
■ 만취상태에서 슬리퍼 신고 마라톤 완주한 브라질 노숙자
최근 G1,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노숙자였던 이사크 피뉴(31)는 브라질의 가라파우 두 노르치 마을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즉흥적으로 참여해 8km 코스를 완주했다. 당시 그는 슬리퍼를 신고 뛰었고, 술에 취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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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뉴는 잠시 동안이었지만 경기 도중 슬리퍼를 신은 채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선두에서 뛰기도 했다.
■ 수년간 알코올 중독 노숙자 생활…기념 메달도 받아
피뉴는 수년간 알코올 중독자로 노숙생활을 해왔음에도 8km 코스를 완주했다. 그는 별도로 마라톤 대회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완주 후 주최 측으로부터 기념 메달도 받았다.
대회가 종료된 이후 피뉴의 완주 영상은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되면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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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를 신고 선두를 차지한 노숙자 이사크 피뉴(31). X(구 트위터)
■ “마라톤이 내 인생 바꿔…술 끊고 계속 참여할 것”
피뉴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고 팔로워 수는 순식간에 20만 명을 넘었다. 그는 성원에 힘입어 술을 끊고 앞으로도 마라톤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뉴는 “내가 술을 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마라톤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을 바꿨고 더 바꾸고 싶다. 많은 조언을 받고 있고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삶의 의지를 나타냈다.
주민들은 이같은 감동적인 사연에 피뉴에게 지원금을 지급했다. 또 임시거처도 제공함과 동시에 그에게 일자리 찾는 것을 도울 예정이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