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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1.5배 삼킨’ 프랑스 75년만 최악 산불 일단 진화

입력 | 2025-08-08 17:06:42

“1949년 이래 최악 화재”…1명 사망·13명 부상
남부 와인·관광 타격…당국, 재발화 경계-주의 당부
“기후변화로 폭염·건조…산불에 점점 더 취약”



AP뉴시스


프랑스의 75년 만의 최악 산불이 7일(현지 시간) 일단 진화됐다.

불은 지난 5일 프랑스 남부 오드 지방에서 시작됐으며 덥고 건조한 날씨로 빠르게 번졌다.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이번 불은 프랑스가 2006년 국가 화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이래 가장 큰 화재로 기록됐다.

아녜스 파니에 뤼나셰르 프랑스 환경부 장관은 “1949년 이래 최악의 화재”라고 밝혔다.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전례 없는 규모의 재앙”이라고 말했다.

이번 불은 약 1만7000헥타르(약 170㎢)를 태웠다. 파리 면적(1만540헥타르)의 1.5배 이상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화마는 코르비에르 산악 지역의 15개 마을을 덮쳤고 가옥 36채를 파괴했다.

또 여성 1명이 자택에서 사망했고 소방관 11명을 포함해 13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2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한다. 실종 신고됐던 3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특히 해당 지역은 와인과 관광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어서, 두 산업 모두 큰 타격을 입었다.

불길은 잡혔지만 당국은 재발화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현지 당국은 “화재가 완전히 진화됐다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며칠 더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 (화마와의) 싸움을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지 당국은 최소 10일까지 숲에 접근을 금지했다. 또 전선이 끊어지는 등 도로에 위험 요소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프랑스는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기후 위기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6일 오드 지역을 찾은 바이루 총리는 “이번 화재는 지구 온난화와 가뭄과 관련이 있다”로 밝혔다. 환경장관도 화재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지목했다. 또 불이 빠르게 번진 것은 강풍과 건초한 초목, 더운 여름 날씨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남유럽에선 올 여름 여러 차례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폭염과 건조함의 빈도와 강도가 심해져 산불에 더욱 취약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엔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유 남부 항구 도시에서 발생한 산불로 300명이 다치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에 따르면 유럽은 1980년대 이래 지구 평균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기온이 상승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 “국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에게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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