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피의자 조서도 넘겨받아…친윤 의원 조만간 부를 듯
한미의원연맹 미국 방문단 공동단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나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2025.07.2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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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7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앞서 경찰이 조사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등에 대한 수사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하는 등 이른바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한 ‘국회 표결 방해’ 의혹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우 의장은 지난해 12월 3일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주도했다. 특검은 7일 조사에서 우 의장에게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조직적으로 국회 해제 의결을 방해한 게 아닌지 등 당시 상황을 물었다고 한다. 우 의장은 이날 특검에 나오면서 “지난 비상계엄으로 일어난 내란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진상을 밝히는 것은 역사적으로 꼭 필요한 책임”이라며 특검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지영 특검보도 이날 브리핑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구성원들의 참고인 조사 협조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향후 국회의원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예고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08.07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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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특검은 경찰로부터 나 의원의 경찰 신문 조서 등 기존 자료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 출범 전 경찰은 나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비상계엄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경위 등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계엄 당일 오후 11시 26분 나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 의원은 당시 통화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미리 알려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당시 통화에서 계엄 해제 의결과 관련된 윤 전 대통령의 지시는 없었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이날 비상계엄 직전 열렸던 국무회의 참석자인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규홍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당시 대통령실에 머문 것으로 알려진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과 계엄 선포 경위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