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신사업 없어”… 미래도 어두워
국내 제조기업의 약 80%는 주력 제품 시장이 ‘레드 오션’에 진입했고 자사 제품의 경쟁력도 높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평택=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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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주춧돌이었던 제조업의 경쟁력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 수출을 견인하던 주력 업종이 중국 저가 공세에 밀리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노력은 지지부진하다. 한국 제조업의 현재와 미래가 모두 위태로운 상황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4일 전국 제조업체 218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곳 중 8곳은 자사 주력 제품의 시장이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에 접어들었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의 54.5%는 ‘성숙기’(시장 포화)라고 답했고, 27.8%는 ‘쇠퇴기’(시장 감소)라고 했다. 반면 ‘성장기’(수요 증가)와 ‘도입기’(시장 형성 초기)란 응답은 각각 16.1%, 1.6%에 불과했다.
문제는 미래 전망 역시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기업 10곳 중 6곳(전체의 57.6%)은 “현재 진행 중인 신사업이 없다”고 했다. 신사업 추진을 못 하는 이유는 △자금난 등 경영 악화(25.8%) △신사업 시장성 사업성 확신 부족(25.4%)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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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