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때 강제동원돼 日공장서 일해 30년간 피해자 인권회복 헌신 3년전 모란장 대상자 추천됐지만 尹정부서 형평성 이유로 서훈 취소
윤석열 정부에서 수여가 취소됐던 국민훈장 모란장을 약 3년 만에 받게 된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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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에서 서훈이 취소됐던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96)가 약 3년 만에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3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전날 오전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에 헌신해 온 양 할머니에게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세계인권선언의 날(12월 10일)을 기념해 인권 보호와 향상을 위해 헌신한 유공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날 육성철 인권위 광주사무소장은 양 할머니가 입원한 광주 동구 세종요양병원에 방문해 대통령을 대신해 훈장증을 낭독했으며, 대통령 기념 시계도 부상으로 전달했다. 정부는 15일 광복절 행사에서 할머니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양 할머니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방문 전달 방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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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할머니는 1929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던 1944년 5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에 ‘여자 근로정신대’로 강제 동원됐다. 1992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첫 소송을 시작한 이래 30년 동안 일본을 오가며 강제 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과 사과를 요구해 왔다. 2012년에는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2018년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이 확정됐다.
안창호 인권위원장은 “양 할머니의 귀한 공로에 대한 예우가 적시에 이루어지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늦게나마 수상자의 인권을 위한 노고와 공적이 인정받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