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킴스클럽
다만 과거처럼 ‘취하기 위한’ 음주가 아닌 ‘경험’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특히 와인은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한 연출이 가능하고 도수도 높지 않아 MZ세대 사이에서 일상적인 소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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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저가 와인이 상위 판매 품목에 오르고 있으며 각 유통사들은 단독 수입이나 PB(자체 브랜드), 직수입 와인 등 라인업을 확장하며 경쟁력을 키우는 중이다.
주류는 온라인 판매가 제한돼 있어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아야만 구매할 수 있기에 최근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서 맛과 품질, 스토리까지 갖춘 차별화된 주류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와인 양조업체 대표단 40여 명이 이랜드 킴스클럽 강남점을 방문한 모습.
와인 시장 침체 속 킴스클럽 직수입 와인은 30% 성장… 비결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대형 마트 킴스클럽은 초저가 직수입 와인 중심인 ‘모두의 와인’(5990원)과 ‘모두의 와인 플러스’(9990원) 시리즈의 올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고 밝혔다. 킴스클럽에서 판매하는 와인의 전체 매출은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10%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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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뚜렷한 셀렉트 기준이 있다. 킴스클럽은 해외 와이너리 발굴 시 각 국가별 1등 산지, 오랜 전통을 가진 이력, 글로벌 와인 평가 플랫폼 ‘비비노’의 평점까지 삼중으로 활용한다.
그 결과물이 모두의 와인 플러스 시리즈다. 특히 모두의 와인 플러스 시리즈는 5990원인 모두의 와인 시리즈보다 조금 더 고급스러운 와인을 원한다는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해 10월 9990원 이상의 신규 시리즈로 론칭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두의 와인 플러스는 현재까지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스페인, 뉴질랜드 와인까지 총 4탄이 출시됐다.
“우리 와인을 한국에 알려줘 고마워요” 각국 대사관도 반했다
킴스클럽이 직수입하는 포르투갈 와인은 지난 6월 10일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의 포르투갈 국경일 기념행사 공식 만찬주로 선정돼 각국 주요 외교 인사 등 300여 명에게 제공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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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카살리 말보 젠틸+말바지아 돌체. 이랜드리테일 제공
이 와인은 120년 전통의 이탈리아 북부 와이너리에서 양조된 제품으로 글로벌 와인 평가 플랫폼 비비노에서 4.1점(레드), 3.8점(화이트)을 기록한 바 있다. ‘1900 카살리 말보 젠틸’(레드)과 ‘1900 카살리 말바지아 돌체’(화이트)는 작년 출시 한 달 만에 첫 물량이 완판돼 약 6개월 만인 7월 말 재입고된다. 이탈리아인들이 콜라만큼 자주 마신다는 ‘1900 카살리 람부르스코’도 이날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보르사 비니 2025’ 행사에 참여한 이탈리아 41개 와인 양조업체 대표단이 킴스클럽 강남점을 직접 방문했다. 당시 대표단은 킴스클럽이 자체 기획한 모두의 와인 콘셉트와 판매 방식, 소비 트렌드 대응 전략 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향후 국내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논의했다.
킴스클럽 와인 MD는 “브랜드 파워가 있는 와인을 현지에서 유통되는 브랜드와 라벨 그대로 수입하는 방식으로 라벨을 새로 만들어 현지 생산하는 PB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현지 와인의 정체성을 국내에 그대로 전달하는 장점 덕분에 각국 외교 행사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으며 그러한 협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 출시한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의 ‘소비뇽 블랑’은 비비노에서 평점 4.1점을 기록했다. 통상 비비노 4점 이상은 상위 3%의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와인으로 평가받는다. 이 제품 또한 출시 한 달 만에 완판돼 현재 추가 주문에 돌입했다.
와인 시음회 행사가 열린 이크루즈의 ‘로이타니아’호.
“와인은 문화” 이랜드그룹 콘텐츠와도 연결
모두의 와인은 이랜드그룹 콘텐츠와 연계해 고객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도 확장 중이다.
올해 1월에는 서울 한강 이크루즈의 ‘로이타니아’호에서 이랜드리테일 VIP를 초청해 이탈리아 와인 클래스를 열기도 했다. 마스터 오브 와인 자격을 지닌 이탈리아 와인 전문가가 현지 식음 문화를 직접 소개하며 ‘1900 카살리 말바지아 돌체’와 ‘프라 델라 루나 프로세코 엑스트라 드라이’를 시음 와인으로 제공했다. 해당 제품들은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이 이탈리아 와이너리와 대물량 직계약을 통해 해외 소매가격보다 가격을 낮춰 출시한 바 있다.
킴스클럽 와인 MD는 “맛과 산지, 품질도 중요하지만 와인은 무엇보다 경험을 제공하는 수단”이라며 “향후 이랜드가 보유한 호텔·축구단·외식 브랜드 등과 연계해 그룹 콘텐츠 간의 시너지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