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만에 7545억원 신청 완료 쿠폰 받으면 11월말까지 사용해야 주민센터-은행 영업점에도 긴줄 출생연도 요일제 몰라 헛걸음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날인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1동 주민센터에서 출생연도 끝자리가 1, 6인 신청자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시스템 과부하 방지를 위해 신청 첫 주에만 출생연도 요일제를 적용했다. 이날 전국의 시중은행 영업점과 주민센터 등 소비쿠폰 오프라인 접수처에 신청자가 몰렸고, 행정안전부와 일부 카드사 홈페이지는 오전 한때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일시 마비됐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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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에게 1인당 15만∼52만 원씩 지급되는 20조2000억 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접수가 21일 개시됐다. 신청 첫날 온·오프라인 접수처에는 신청자가 몰리며 한때 업무가 마비되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2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신청 첫날인 21일 정오 기준 전체 신청자 수는 415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체 지급대상자(5060만7067명)의 8.2%에 해당한다. 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민지원금 신청자가 하루에 500만 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나절 만에 신청률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신청 완료된 지급 금액은 7545억 원이다. 신용·체크카드나 모바일 및 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은 신청 다음 날 지급되고, 지류형 지역사랑상품권은 주민센터 등에서 신청 당일 받을 수 있다. 사용 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이날 일부 카드사 홈페이지·애플리케이션(앱)이나 지역화폐 사이트에서는 오전 한때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며 서버가 일시 마비됐다. 신한카드 앱에서는 일시적 접속 장애가 발생했고, KB국민카드 등 다른 카드사 앱에서도 사전 안내 차원에서 ‘접속자가 많아 일부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구가 안내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서버를 미리 증설했지만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필요시 서버를 더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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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과 고령층은 주민센터와 시중은행 영업점으로 몰렸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민센터에서는 문을 열기 전인 오전 8시 20분터 소비쿠폰 신청을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도 오전부터 고객들이 몰려 대기 번호가 100번대를 훌쩍 넘겼다. 일부 지점에서는 신청 첫주에만 적용되는 출생연도 요일제를 알지 못해 헛걸음한 고객들도 속출했다. 첫날인 월요일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과 6인 국민만 신청할 수 있었다. 화요일인 22일에는 2와 7, 수요일 3과 8, 목요일 4와 9, 금요일은 5와 0이 신청 대상이다.
소비쿠폰이 특정 품목이나 사용처로 쏠릴 것에 대비해 정부는 수급 점검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소비 쏠림이 예상되는 한우 공급 물량을 2만1000t으로 늘리기로 했다. 평시(1만5000t)보다 1.3배 많은 규모다.
이날 구윤철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충남 공주시 공주산성시장을 방문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원활하게 사용되는지 점검했다. 구 부총리는 “(올 경제) 성장률이 거의 0%에 가깝다”며 “이런 어려운 시기에는 혈액을 돌리는 것처럼 경제를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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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