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2025.4.14/뉴스1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는 한 금융사에 가입한 퇴직연금 상품을 중도해지나 환매 등에 따른 불이익 없이 다른 금융사로 옮길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10월 31일부로 시행돼 8개월간 누적 8만7000건, 총 5조1000억 원의 이용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요는 많지만 기존에는 가입자가 새롭게 이전하려는 금융사에 먼저 계좌를 개설한 뒤 실물이전을 신청한 뒤에야 실물이전이 가능한지 알 수 있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 서비스가 도입되면 가입자는 은행, 증권, 보험 등 다수의 퇴직연금 사업자를 대상으로 보유 상품의 실물이전 가능 여부를 계좌 신설 전에 확인하고, 자유롭게 퇴직연금을 옮길 곳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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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이전 사전조회 서비스 개시 이후 금융사들의 퇴직연금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각 은행들은 하반기 대기업 퇴직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거나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고, 일부 은행은 우대금리를 앞세워 퇴직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퇴직연금을 옮기려다 거부 통보를 받아 며칠씩 묵돈이 붕 뜨는 경우가 있었는데 서비스 개시 후에는 빠르게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요즘처럼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 이전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사전조회 서비스 개시로 가입자의 선택권이 확대되면서 퇴직연금 시장의 건전한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